“AI는 도구, 분별과 절제 필요”…교단 차원서 기독교적 대응 논의

입력 2025-11-03 21:05
신국원 총신대 교수가 3일 서울 용산구 신용산교회에서 'AI시대,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하기'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장봉생 목사) 교육부가 3일 서울 용산구 신용산교회(오원석 목사)에서 ‘AI 시대, 기독교 세계관으로 다음세대 세우다’를 주제로 총회 교육 주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을 배제하기보다 교회학교 현장에서 ‘분별·절제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민호 회복의교회 목사는 “아이들은 성경적 세계관과 충돌하는 디지털 세계관을 갖고 있다”며 “이를 절제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 주일’을 도입해 스마트폰 대신 온 세대가 함께 예배하며 세대 간 신앙 교제를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신국원 총신대 교수는 “AI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이 아니며 인간이 도구로 사용할 기술”이라며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책임 있게 활용하는 영적 분별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민호 회복의교회 목사가 3일 서울 용산구 신용산교회에서 열린 총회교육주제 심포지엄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기독교적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강조됐다.

오늘의교회 정석원 목사는 “AI는 인간의 비판적 사고를 약화시키고 윤리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세계관은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며 “데이터 중심의 사고를 넘어 창조주 하나님 중심의 이야기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영주 총신대 교수는 “하나님과 인간이 명확히 구분되는 것처럼 인간과 AI가 엄연히 구분되는 존재라는 걸 교육해야 한다”며 “인공지능은 가치와 윤리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역단체 브리지임팩트 정평진 목사는 “디지털 고독감을 느끼는 알파 세대가 연결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공동체 활동이 확장돼야 한다”면서 “이들을 ‘신앙 인플루언서’로 성장시켜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이어 “디지털 능력을 타고난 세대가 온라인 공간을 신앙생활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활용하도록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