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국민 거포’ 박병호(삼성 라이온즈)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박병호가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박병호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했다.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된 뒤 기량이 만개했다.
2012년 31홈런으로 커리어 첫 홈런왕에 오른 그는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4년부터 2년 연속 50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승엽 이후 최고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2년 동안 26홈런을 터뜨리며 “파워만큼은 MLB급”이라고 평가받았다.
국내 복귀 첫해인 2018년에는 43홈런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후에도 두 자릿수 홈런을 이어갔고, 2022년 자유계약선수(FA)로 KT 위즈로 이적해 35홈런으로 부활했다. 지난해 삼성으로 이적했고, 올 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199, 15홈런, 33타점을 올렸다.
박병호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72(5704타수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이다. 그는 골든글러브·홈런왕 6회, 타점왕 4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2회를 차지했다.
박병호는 “20년 동안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나를 지도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팬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창민(삼성 라이온즈)도 함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통산 30승(30패), 87홀드, 123세이브,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을 남긴 그는 이번 시즌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임창민은 “성적과 상관없이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 덕분에 끝까지 즐겁게 야구할 수 있었다”며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