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년, 하나님의 손길이었다”… 전주 예수병원 개원 127주년 기념예식

입력 2025-11-03 16:21 수정 2025-11-03 16:47
전주 예수병원이 3일 개원 127주년 기념예식을 가졌다. 예식 후엔 신충식 병원장(앞줄 가운데)과 직원, 봉사자들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예수병원 제공

전주 예수병원(병원장 신충식)이 3일 개원 127주년을 맞아 병원 본관 4층 예배실에서 기념예식을 열고 지난 세월 병원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새로운 사명을 다짐했다.

1부 예배는 김선중 원목실장의 인도로 시작했으며,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예수병원 합창단의 찬양이 예배의 은혜를 더했다. 이어 임현희 예수병원 유지재단 이사장은 ‘떨기나무 불꽃’(출 3:2~4)을 주제로 설교했다. 임 이사장은 “127년 전, 이 땅에 세워진 예수병원은 단순한 의료기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한 믿음의 공동체였다”며 “이 병원을 통해 생명을 살리고 사랑을 전하는 하나님의 불꽃이 꺼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부 기념식에서는 신충식 병원장이 기념사를 전하고 지난 세월 병원을 지탱해 온 모든 이들의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예수병원 127년은 사랑과 섬김, 희생으로 이어진 믿음의 역사였다”며 “이 자리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수고와 기도가 모여 오늘의 예수병원을 세웠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오랜 세월 병원과 함께한 직원들에 대한 근속 및 모범직원 표창도 이어졌다. 특히 40년 근속 직원 3명이 수상해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으며 9명의 모범직원이 표창을 받았다. 또 완화의료센터에서 헌신한 이은옥 봉사자와 병원 로비에서 피아노 연주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위로를 전해온 ‘PMC for Rest’의 오정선 봉사자에게도 감사패가 전달됐다.

신충식 병원장은 “예수병원의 역사는 화려한 건물이나 오래된 기록이 아니라, 이곳을 지켜온 사람들의 눈물과 사랑, 그리고 믿음이 쌓여 만들어진 역사”라며 “특히 오늘 40년 세월을 병원과 함께한 세 분의 헌신은 예수병원을 세우고 지탱한 보이지 않는 기둥이자 우리 모두의 귀한 자산”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127년간 사랑과 섬김의 복음 의료를 실천해 온 예수병원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하나님의 손길이 닿는 병원’으로서의 사명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주=김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