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6.3 강진…최소 10명 사망

입력 2025-11-03 15:57
아프가니스탄 의료진이 3일(현지시간) 새벽 마자르-이-샤리프 지역을 강타한 지진 이후 병원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3일(현지시간)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26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새벽 아프가니스탄 북부 발흐주 주도 마자르-이-샤리프로부터 남동쪽으로 37㎞ 떨어진 사만간주 지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진앙은 북위 36.58도, 동경 67.48도이며, 깊이는 28㎞로 관측됐다.

이 지역은 약 52만명이 거주하는 북북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도시다. 피해는 발흐주와 사만간주 일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군 구조대와 구호팀을 투입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샤르파트 자만 보건부 대변인은 “구조대가 활동 중이며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보건팀이 현장에 도착했고 인근 모든 병원에 비상대기 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하지 자이드 발흐주 대변인은 “지진으로 마자르-이-샤리프의 블루모스크 일부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블루모스크는 이슬람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사원으로 마자르-이-샤리프의 상징과 같은 건물이다.

USGS는 전 세계 지진 신속대응 평가시스템인 PAGER를 통해 ‘오렌지 경보’를 발령, 상당한 인명 피해 가능성과 광범위한 재난 발생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프가니스탄은 두 개의 활성 단층 위에 위치해 있어 지진에 특히 취약하다. 지난 8월 말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과 여진으로 22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한 바 있다.

USGS는 “이 수준의 경보가 발령된 과거 사례에서는 대체로 국가 또는 지역 단위의 대응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