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3일(현지시간)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26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새벽 아프가니스탄 북부 발흐주 주도 마자르-이-샤리프로부터 남동쪽으로 37㎞ 떨어진 사만간주 지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진앙은 북위 36.58도, 동경 67.48도이며, 깊이는 28㎞로 관측됐다.
이 지역은 약 52만명이 거주하는 북북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도시다. 피해는 발흐주와 사만간주 일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군 구조대와 구호팀을 투입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샤르파트 자만 보건부 대변인은 “구조대가 활동 중이며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보건팀이 현장에 도착했고 인근 모든 병원에 비상대기 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하지 자이드 발흐주 대변인은 “지진으로 마자르-이-샤리프의 블루모스크 일부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블루모스크는 이슬람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사원으로 마자르-이-샤리프의 상징과 같은 건물이다.
USGS는 전 세계 지진 신속대응 평가시스템인 PAGER를 통해 ‘오렌지 경보’를 발령, 상당한 인명 피해 가능성과 광범위한 재난 발생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프가니스탄은 두 개의 활성 단층 위에 위치해 있어 지진에 특히 취약하다. 지난 8월 말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과 여진으로 22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한 바 있다.
USGS는 “이 수준의 경보가 발령된 과거 사례에서는 대체로 국가 또는 지역 단위의 대응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