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에 한·중 공동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APEC 정상회의에서 공식 논의됐다. 전북도가 제안한 지역 전략이 국가 간 협력 의제로 채택되며 새만금의 글로벌 산업 거점 도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1일 열린 한·중 정상 및 정상회의에서 ‘새만금 내 한·중 공동 RE100 산단 조성 협력’이 민생 분야 실질협력 성과사업으로 포함됐다. 해당 사업은 김관영 전북지사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건의해 정상급 의제로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한국 새만금과 중국 옌타이 등 기존 협력단지 투자 확대에 노력하는 한편, 새만금 투자에 관심 있는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투자조사단을 현장에 파견하기로 했다.
한·중 공동 새만금 RE100 산업단지는 2015년 체결된 산업협력단지 MOU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새만금 내 조성 중이거나 조성 예정인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의 재생에너지 기반(100% 청정전력 사용) 첨단산업단지를 목표로 한다. 구체적인 개발 범위와 추진 방향은 향후 양국 실무협의를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전북도는 이번 협력을 정부의 RE100 산업단지 지정 정책과 연계해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기반의 미래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을 활용해 AI·미래모빌리티·에너지산업 등 신산업 중심의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기술협력과 글로벌 기업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협력이 본격화되면 새만금은 글로벌 RE100 산업 생태계의 선도 거점으로 부상하고, 민간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산업구조 전환의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관영 지사는 “전북의 산업 전략이 한·중 정상회의 성과사업으로 반영된 것은 새만금이 국제 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중요한 계기”라며 “정부와 중국 측과의 실무 협의를 통해 사업 구체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전주=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