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켁켁”…숨소리만으로 36초 골든타임 잡은 119요원

입력 2025-11-03 14:12
전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김세민 소방교. 전북도 제공

말 한마디 들리지 않은 신고를 받은 119상황요원이 거친 숨소리만으로 위급 상황을 감지해 신속히 조치하며 한 생명을 살렸다.

3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39분쯤 군산시 소룡동에서 119구 긴급신고가 접수됐지만, 수화기에서는 말 대신 “켁켁” 하는 고통스러운 숨소리만 이어졌다.

당시 말을 잇지 못한 신고자의 상태를 직감한 119종합상황실 김세민(34) 소방교는 신고 접수 36초 만에 구급차와 펌프차,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출동한 현장대는 도착 후 신고 위치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김 소방교가 휴대전화 GPS 신호를 확인해 “건물 뒤편 공영주차장을 수색하라”고 안내했다. 출동 5분 만에 대원들은 주차장 인근 컨테이너 옆에서 목을 맨 채 쓰러진 A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으며 현재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김세민 소방교는 “숨소리만으로도 위급함을 느꼈다”며 “조금만 늦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