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다수 골프투어는 시즌 마지막 대회를 투어 챔피언십으로 하는 게 관례다. 그 해 투어의 최고 강자를 가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투어 챔피언십을 ‘왕중왕전’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시즌 최종전도 그래서 ‘KPGA 투어챔피언십 in JEJU’다. 뒤에 제주를 붙인 것은 제주에서 열려서다. 올해 대회는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소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7259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가 제주도에서 열린 것은 작년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는 오는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열린다.
이번 대회 총상금 규모는 11억 원, 우승상금은 2억2000만 원이다. 컷 없이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자에게는 투어 시드 2년, 제네시스 포인트 1000포인트가 부여된다. ‘디펜딩 챔피언’ 은 이대한(35·엘앤씨바이오)이다.
올 시즌 MVP격인 제네시스 대상은 이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옥태훈(27·금강주택)이 차지했지만 상금왕은 이 대회에서 결정된다. 현재 상금 순위 1위는 10억6964만7495원을 획득한 옥태훈이다.
캐나다 동포 이태훈(35)이 8억6338만0126원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두 선수간의 금액 차이가 2억626만7369원이어서 옥태훈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대회 출전자는 시드 우선순위가 아닌 제네시스 포인트 70위 이내 포함된 선수들이다.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그 중 64명이다. 제네시스 포인트 1~5위에 자리한 옥태훈, 이태훈, 김백준(24·팀속초아이), 최진호(41·코웰), 배용준(25·CJ)은 모두 출전한다.
지난 2일 끝난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극적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70위 이내에 진입한 박준섭(33), 김상현(31·LK엔지니어링), 정재현(40·지벤트), 김봉섭(42·아이브리지닷컴)도 막차로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PGA투어 대회는 개장 이래 처음으로 개최하는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는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결전의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골프장측은 대회 개막 3일전부터 휴장에 들어가 최상의 코스 컨디션 세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김민 부회장은 “5년간 장기 계약으로 대회를 유치한 배경은 KPGA 투어의 인기 부흥에 일조하고 싶은 게 첫 번째 이유”라며 “또한 한때 ‘골프 천국’으로 불리던 제주가 그 위상을 잃어가는 듯해 최상의 코스로 제주의 이미지를 다시 굳건하게 하고 싶다”고 유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5년간 ‘KPGA 투어챔피언십’이 KPGA 투어의 시즌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상징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KPGA 투어 그리고 ‘KPGA 투어챔피언십’의 프랜차이즈 강화를 위해 자사 골프장과 제주 기업들의 후원, 협력을 이끌어내 화합과 시너지의 장을 만들어가겠다. 이번 대회는 KPGA 투어의 새로운 도약과 제주 골프 산업 활성화를 동시에 노리는 상생 모델로 주목받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PGA 투어챔피언십 in JEJU’는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2를 통해 1, 2라운드는 정오부터 오후 5시, 3라운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최종라운드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생중계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