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캠퍼스는 서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인천시, 유럽 주요 도시 및 기관과 함께 구성한 연구팀이 ‘미래형 생활권 도시계획’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인 ‘DUT(Driving Urban Transitions)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DUT 프로젝트는 유럽연합(EU)의 대규모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의 도시혁신 파트너십 과제다. 한국에서는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고 EU 집행위원회가 공동 펀딩하는 ‘국제공동 R&D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캠퍼스가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올해 국내에서 선정된 2개의 DUT 프로젝트 중 유일한 연구지향형 과제로 선정돼 글로벌 공동 펀딩을 확보했다.
공동 연구팀은 인천의 도시 구조와 시민 생활 패턴을 반영해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일정 시간 이내에 주요 생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생활권 도시 모델을 설계하는 것을 목표한다. 이는 주거지에서 15분 안에 생활의 모든 기본 기능을 해결할 수 있는 도시를 뜻하는 도시계획 모델인 기존 ‘15분 도시’ 개념을 인천의 복합적 공간 특성에 맞게 확장·적용한 것이다. 인천형 ‘i분 도시(Incheon Minute City)’ 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이번 연구는 시민참여형 도시계획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데이터 분석과 시민 설문, 생활권 네트워크 분석을 결합해 시민이 직접 생활권의 중심지와 경계를 정의하고 제안하는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서울대가 총괄을 맡고, 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캠퍼스는 ‘에이전트 기반 도시모델링’을 담당한다. 인천시는 정책 실행 가능성과 데이터 지원을, 기업들은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및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비즈니스 모델링을 담당한다.
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캠퍼스에서는 환경과학 및 정책학과 다코타 맥카티 조교수가 연구를 이끈다. 맥카티 교수는 도시계획, 환경정책, 공간 모델링, 데이터 과학 분야의 전문가로, 도시 이동성, 녹색 인프라, 환경 모니터링, 접근성 분석, 머신러닝 기반 시뮬레이션 및 모델링 등 데이터 중심의 도시 연구를 수행해왔다.
맥카티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과 유럽의 연구자들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X분 도시(x-minute city)’ 개념을 혁신적이고 데이터에 기반한 방법론을 통해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 특히 한국과 북유럽 도시의 구조와 생활 패턴을 비교·분석함으로써 보다 지속 가능하고 사람 중심적인 도시 모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슈아 박 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캠퍼스 대표는 “이번 DUT 프로젝트는 한국 연구팀이 유럽 주요 도시들과 대등하게 협력하며 미래 도시전환을 주도하는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이라며 “조지메이슨대학교가 보유한 도시 시뮬레이션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천의 미래 도시 비전을 구체화하고, 나아가 미래 인재 양성과 국제 연구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지메이슨대학교의 교수진, 학생, 연구자들이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기업 등과 연계해 산·학·관·연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캠퍼스는 버지니아 주 최대 규모의 공립 연구중심대학인 조지메이슨대학교의 확장 캠퍼스이다. 미국 캠퍼스는 워싱턴 D.C. 인근에 동부권 핵심 지역에 위치하여 백악관, 정부기관, 글로벌 대기업과 첨단 IT 기업과의 연계가 활발하며, 학생들에게 미국 현지 인턴과 취업 네트워크 구축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올해 시행한 월스트리트저널 대학평가에서 미국 공립대학 가운데 30위, 전체 대학 기준으로 76위에 오르며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국 캠퍼스는 미국 캠퍼스와 동일한 커리큘럼과 학위를 제공하며, 학생들은 미국 캠퍼스에서 1년간 학업하며 글로벌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