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중앙경찰학교, 최종 입지 셈법 복잡…남원·아산·예산 ‘촉각’

입력 2025-11-03 11:50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남원 후보지. 전북도 제공

제2중앙경찰학교 최종 입지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전북 남원, 충남 아산·예산 세 후보지의 경쟁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연간 5000여명의 신임 경찰을 양성하는 치안 핵심 교육시설인 만큼 경제 효과뿐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치안 인프라 분산 등 국가적 고려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

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경제성(B/C 분석), 정책 타당성, 지역균형발전 효과 등을 종합 평가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이달 말~12월 초 발표가 예상됐으나, 최종 일정은 유동적인 상태다.

남원시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소멸 대응 효과를 전면에 내세운다. 전북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남원 후보지 총 사업비는 6579억원으로 아산(9240억원)보다 약 2600억원 적다. 전체 166만㎡ 부지의 99%가 국·공유지로 보상비 부담이 거의 없고, 경사도 5~10도 평지로 공사 기간·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달빛고속철도 개통 시 전국 접근성도 확보된다.

아산시는 경찰대학교·경찰인재개발원·수사연수원 등 기존 교육 인프라와의 집적 효과를 강점으로 제시한다. KTX·고속도로·수도권 전철 등 광역교통망과 연계해 경찰 교육·연구의 수도권 중심지 역할을 강조한다. 예산군은 충남혁신도시 조성과 연계한 공공기관 집적·정주환경 개선 효과를 기대하며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제2중앙경찰학교는 연간 약 5000명의 교육생과 상주 인력 300여명이 이동·체류하는 만큼 지역경제 효과도 크다. 숙박·소비 등을 통한 연 300억원 안팎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남원시는 4일 국회 앞에서 2000여명 규모의 유치 촉구 행사와 토론회를 연다. 남원시 관계자는 “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닌 국가 과제”라며 “교육 인프라 균형 분산으로 지방 활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17일 경찰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입지 선정 관련 연내 발표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경찰청 관계자도 “보완 과제를 매일 논의하고 있으며 일정 확정을 말하기 어렵다”며 “연내 입지 선정을 목표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남원=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