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전국 1호 통합교육지원청 분리·신설’ 본격 시동

입력 2025-11-03 10:33
이현재(오른쪽) 하남시장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경기 하남시가 전국 최초의 ‘통합교육지원청 분리·신설’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하남시는 기존 통합돼 운영되는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을 하남교육지원청으로 분리·신설하기 위한 ‘개청지원단’을 구성해 인력, 행정, 재정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서며 ‘전국 1호 통합교육지원청 분리·신설’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난 10월 26일, 교육지원청 신설의 법적 근거가 포함된 ‘지방교육자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시는 종합복지타운 6층에 임시청사를 확보하고 오는 12월부터 언제 입주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하남시는 미사·위례·감일 등 신도시 개발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늘었지만, 광주와 통합된 현행 교육지원청 체계로는 과밀학급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이현재 하남시장은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을 내세우고, 교육행정 독립을 통한 지역 맞춤형 교육체계 구축을 추진해왔다.

이 시장은 10년 전 국회의원 시절부터 “통합교육지원청 체계로는 하남의 미래 교육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교육부, 국회, 경기도교육청 등에 지속적으로 신설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그 결과 2020년 하남교육지원센터가 개소하며 하남 교육의 독립 행정 기반이 마련됐다.

이후 이 시장은 민선 8기 1호 결재로 ‘과밀학급 TF팀 구성’에 나섰으며, 2023년 10월 ‘하남교육지원청 분리·신설 지역협의체’ 출범 등 로드맵 구체화에 박차를 가했다. 또한 고교학력향상사업, 명문대 캠퍼스 투어, 고교특성화사업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해 교육 경쟁력 제고에 힘썼다.

그 결과 남한고등학교가 자율형공립고 2.0으로 지정됐고, (가칭)미사5중(한홀중) 2026년 3월 개교, (가칭)미사4고 신설 추진 등 교육 인프라 확충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25학년도 대학 진학률 역시 향상돼 주요 10개 대학 245명(서울대·연세대·고려대 69명 포함), 의·약학계열 42명 등 총 287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하남은 급증하는 교육 수요에도 통합 행정 체계로 맞춤형 대응이 어려웠다”며 “교육지원청 개청은 과밀학급 해소를 비롯한 지역 교육 현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행령과 조례 개정, 예산 편성, 조직 구성 등 구체적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명품교육도시 하남’의 브랜드 가치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남=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