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하동 재첩잡이 손틀어업과 남해죽방렴 어업이 지난달 31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본부가 있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인증서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인증서 수여식은 FAO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2023~2025년까지 등재된 세계중요농업유산을 대상으로 열렸다. 14개국 28개 세계중요농업유산 중 우리나라는 4개로, 그중 2개가 경남의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과 남해죽방렴 어업이다. 이로써 경남은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어업분야 2개를 보유한 세계 유일 지자체가 됐다.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하동‧광양 주민들이 ‘거랭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남해 죽방렴 어업은 대나무로 만든 울타리를 바다에 설치해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각각 2023년, 2025년에 전통어업으로 인정받아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국내에서는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과 제주 해녀어업도 이번에 함께 등재됐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지역 환경에 적응하면서 오랜 기간 형성·발달해 온 농업문화, 경관, 생물다양성 등 유·무형 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FAO에서 2002년 창설한 제도다. 지금까지 전 세계 29개국에서 총 102개(농업 분야 95개, 어업 분야 7개)가 등재됐고 이 중 우리나라는 농업 분야 6개, 어업 분야 3개가 있다.
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경남은 어업 유산 2개를 보유한 세계 유일 지자체로서 섬진강 재첩과 남해안 죽방 멸치를 세계적인 명품으로 육성하는 등 국제적 위상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