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통신] 월드 챔피언십, 통신사 대전으로 피날레

입력 2025-11-02 19:30 수정 2025-11-02 19:33
LCK 제공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처음으로 통신사 대전이 성사됐다.

1일(현지시간)부터 2일까지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전 결과 KT 롤스터와 T1이 각각 젠지와 TOP e스포츠(TES)를 꺾었다. 이로써 오는 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에 진출한 건 KT와 T1이 됐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는 숱하게 붙었던 두 팀이지만 월드 챔피언십이란 큰 무대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일 KT가 젠지를 잡아 201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오르고, 2일 T1이 TES를 잡고 4년 연속 결승 진출을 확정하면서 처음으로 결승 통신사 대전이 성사됐다. T1은 최초의 3연속 우승, 역대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KT는 창단 이후 첫 월드 챔피언십 제패를 노린다.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서 LCK 팀 간 대결이 성사된 것도 2022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DRX가 T1을 꺾고 ‘중·꺾·마’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그해 분루를 삼켰던 T1은 이후 2년 연속 우승으로 지독했던 응어리를 풀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우선 언더도그 포지션에서 연전연승 중인 KT의 ‘비디디’ 곽보성은 “후회 없이”를 모토로 삼는다. 그는 2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계속해서 더 큰 무대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긴장하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하는 데엔 그런 마음가짐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준결승전에서 젠지라는 강팀을 잡았으니까 선수단이 자만심에 빠질 수도 있는데 현재로선 그런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분위기를 이어나가서 결승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KT 팬분들께서 계속 응원을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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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오너’ 문현준도 “후회가 남지 않게”를 말했다. 그는 2일 경기 종료 후 국민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번 결승에 왔는데 후회가 남지 않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문현준은 곽보성과 KT의 빠른 드래곤을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KT는 ‘비디디’ 선수 위주로 게임을 잘 굴리고 빠른 드래곤 템포로 바텀 주도권을 잡는 플레이를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그 메타를 인지하고 있고, 우리도 하고 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