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시즌 마지막 경기를 장식하는 건 T1이다.
T1은 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TOP e스포츠(TES)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대회 결승전에 진출, 오는 9일 중국 청두에서 KT 롤스터와 소환사의 컵을 놓고 최종 대결을 펼치게 됐다.
월드 챔피언십의 끝은 늘 T1. 한 팀이 4년 연속으로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회 연속 진출도 T1만 두 번(2015~2017년·2022~2024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TES를 꺾으면서 자신들이 세웠던 기록을 새로 고쳐 썼다.
최다 결승 진출 기록도 8회로 늘렸다. 2013년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에 나선 T1은 이후 2014년·2018년·2020년을 제외하고 늘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해왔다. 10번째 대회에 참가해 8번째로 결승 무대를 장식하게 됐다.
올해는 LCK 4번 시드로 나서 예년보다 적은 기대를 받았지만 결국 경쟁자들을 모두 제거했다.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인빅터스 게이밍(IG)과 ‘멸망전’을 치러 16번째로 스위스 스테이지에 합류했다. 스위스에서는 경기력이 흔들려 3승2패로 간신히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5판3선승제로 펼쳐지는 녹아웃 스테이지부터 이들의 LPL 킬러 본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애니원스 레전드(AL)에 3대 2 역전승을 거두면서 준결승에 올랐다. TES전에선 경기력 기복을 더 줄여서 ‘V6’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T1은 왜 월드 챔피언십에서 유독 강할까.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오너’ 문현준은 “사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도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냥 온전히 우리의 게임을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위험도가 가장 높은 무대이다 보니까 더 열정이 나오는 것도 같다. 그래서 서로 안 풀리거나 잘 풀리는 상황도 많이 나오고, 뭉치면서 좋은 호흡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