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통신] T1, 4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진출

입력 2025-11-02 18:33 수정 2025-11-02 19:33
라이엇 게임즈 제공

T1이 4년 연속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를 밟는다.

T1은 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TOP e스포츠(TES)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대회 결승전에 진출, 오는 9일 중국 청두에서 KT 롤스터와 소환사의 컵을 놓고 최종 대결을 펼치게 됐다.

T1은 이로써 4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선다. 2022년 결승 무대에 올랐다가 DRX에 석패, 준우승에 그쳤던 이들은 이후 2023년과 2024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한을 풀었다. 올해 다시 한번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역대 최초로 3연속 우승에 도전할 기회마저 얻었다.

T1은 월드 챔피언십 5판3선승제 대결에서 중국 LPL 팀 상대로 절대 지지 않는다는 진기록도 13경기 연속으로 늘렸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인빅터스 게이밍(IG), 애니원스 레전드(AL), TES까지 LPL 대표 4개 팀 중 3개 팀을 떨어트렸다.

또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통신사 SK 텔레콤과 KT가 운영하는 두 팀이 맞붙는 ‘통신사 대전’이 성사됐다. 이번이 8번째 결승 진출인 T1과 달리 전날 젠지를 꺾고 결승 무대에 선착한 KT는 올해가 첫 결승 진출이다.

T1은 이날 TES를 상대로 한 첫 세트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시그니처 픽인 오리아나·바루스를 동시에 가져와 쉽게 게임을 풀어나갔다. 초반 골드 차이가 벌어지지 않은 팽팽한 게임이었지만, 야금야금 드래곤 스택을 쌓으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TES는 아타칸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T1이 ‘카나비’ 서진혁(오공)을 먼저 포커싱, 킬을 만들어내면서 대승을 거뒀다. 이들이 아타칸과 내셔 남작을 전리품으로 챙기면서 일찌감치 게임의 승패가 결정됐다.

T1은 2세트에 카밀·자르반 4세·갈리오·니코를 뽑고 ‘구마유시’ 이민형에게 카이사를 맡겨 방점을 찍는 돌진 조합을 만들었다. 한타 상황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재키러브’ 위 원보(코르키)를 물면 이민형이 달려들어 마무리하는 플레이를 완성도 높게 수행했다.

‘케리아’ 류민석(니코)이 ‘재키러브’와의 궁극기 ‘만개’ 심리전에서 번번이 이겼다. 곧 연계되는 T1의 궁극기 콤보를 ‘재키러브’는 감당하지 못했다. T1은 5대 4 한타 구도를 만들고 쉽게 승점을 낚아챘다.

T1은 3세트에서도 TES를 난타했다. 빠르게 드래곤을 사냥하고, 유리하게 드래곤 전투 구도를 설계하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TES는 계속해서 싸움에 응했지만 양 팀의 골드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T1은 28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부수면서 청두로 향했다.

상하이=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