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목사·창조반석교회 원로, 한국 창조과학회 이사, 창조과학부흥사회장
열역학(熱力學) 제1법칙이 에너지의 양적인 보존을 다룬 것이라면, 열역학 제2법칙(second law of thermodynamics)은 시간이 지날수록 에너지의 질적인 쇠퇴 현상, 즉 엔트로피(entropy)가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즉 우주 내에 존재하는 에너지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질서도가 날로 증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결국은 파멸에 이른다는 법칙으로 에너지 소멸법칙(消滅法則)으로도 알려져 있다.
영국의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Arthur Eddington) 경은 열역학 제2법칙을 ‘시간 화살’이라고 설명하면서 화살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아래로 추락하듯 만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질서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1800년대에 와서야 밝혀진 물리학의 열역학 제2법칙이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에 기록된 성경에 이미 정확하게 밝혀져 있다는 사실이다.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 같이 낡으리니(wear out) 의복 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주는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시 102:26~27)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withers) 꽃이 시듦은(fall)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사 40:6~8)
열역학 제2법칙에서만 보아도 시간이 지나가면 모든 것이 스스로 발전하며 점점 완성되어 간다는 진화론은 잘못된 주장임이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이 세상의 모든 현상들을 관찰하면 진화론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퇴보하거나 낡아져서 마침내 못쓰게 되는 것을 얼마든지 관찰할 수 있다. 옷도 처음 샀을 때는 새 옷이지만 몇 년이 지나면 낡아져서 헌 옷이 되며, 자동차도 처음에는 새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주 고장이 나 결국 폐차하게 된다.
열역학 제2법칙에 의하면 우주에는 ‘시작’이 있음을 암시한다. 시작이 있다는 것은 처음에 누군가가 완전한 우주를 창조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주가 스스로 시작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에 대해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고 해서 창조주에 의해 모든 것이 완성품으로 시작됐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진화론에서는 정확한 시작이 없으며 시작의 주체도 없다. 모든 것은 단지 ‘우연에 의하여’ 자연 발생했고 그것들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질서가 생겼으며 시간이 갈수록 질서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진화론에서는 시간과 우연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인 것이다.
성경에 의하면 모든 우주 만물은 창조주의 창조 행위에 의해 완전하게 창조됐으며 인간의 범죄와 타락으로 말미암아 우주 만물은 점점 쇠퇴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은 진화론자의 주장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진화해 마침내 유토피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기록과 같이 멸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보호하신 바 되어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벧후 3:7) 했고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9)고 했으며,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벧후 3:9~10)고 했다.
열역학 제2법칙은 진화론의 주장이 허구이며 반대로 성경에 기록된 창조주에 의한 창조가 과학적 사실임을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다. 그리고 비단 물리학의 열역학 법칙만이 아니라 우주 안에 내재해 있는 수많은 법칙은 그 법칙을 만든 존재가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법칙은 결코 우연히 저절로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법칙을 만든 분이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다.
욥기 28장 26절은 “(하나님이) 비 내리는 법칙을 정하시고 비구름의 길과 우레의 법칙을 만드셨음이라”고 했다. 창조론과 진화론은 출발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창조론은 완성된 창조에서 인간의 범죄와 타락으로 말미암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망가져가나, 진화론에 의하면 처음엔 우연히 불완전한 물질이 생겨났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좋아진다는 주장으로 이는 성경과 열역학 제2법칙에 위배되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