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청주오송역’ 개명 추진

입력 2025-11-02 11:20

KTX오송역의 개명이 다시 추진된다.

충북 청주시는 올해 안에 오송역 이름을 청주오송역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위치한 오송역은 2010년 건립된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이다. 경부고속철도에 이어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오송역을 중심으로 개통했다.

시는 청주국제공항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항과 연계된 청주오송역으로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2027충청하계유니버시아드의 성공적 개최와 관광·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역명 변경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2010년 오송역 역사 건립 당시 오송읍(옛 강외면)은 청원군에 속해 있었으나 2014년 행정구역 통합 후 청주시로 소재지가 변경됐다. 당시 청주시의회도 청주오송역으로 제정하는 조건으로 역사 건립 지방비 분담액 40%를 가결했다.

그동안 역명 변경 시도는 수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014년 옛 청원군과 행정구역 통합 후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역 개명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올해 1월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했다. 당시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는 오송읍 일부 주민 반대를 이유로 보류(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2022년 11월 청주시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청주시민 78.1%와 전국 철도이용객 63.7%가 ‘청주오송역’으로의 변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철도 노선 중에서는 2009년 송정역이 광주송정역으로, 2020년 지제역이 평택지제역으로 각각 변경됐다.

시 관계자는 2일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교통망의 중심지인 오송역은 더 이상 과거의 이름에 머무를 수 없다”며 “역명 변경이 실현된다면 지역주민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