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4호선 건설 방식 잡음…대구시 골머리

입력 2025-11-02 11:05 수정 2025-11-02 11:44
국민 AI 이미지

대구 교통지도를 크게 바꿀 도시철도 4호선 건설 방식을 놓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도시철도 4호선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노선이 지나는 동구와 북구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동구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 피해가 우려된다며 시가 추진하는 철제차륜 경전철(AGT) 방식이 아닌 모노레일 도입을 촉구했다.

시는 모노레일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3호선 모노레일 제작사인 일본 히타치사는 시와 4호선 차량 공급 관련 협의를 수차례 진행하는 동안 철도안전법에 따른 철도차량 형식 승인을 면제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하지만 시는 최신 안전 관련 기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존 모노레일 차량은 형식승인 면제가 불가능하다는 정부 기관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국내 생산이 가능한 고무차륜과 철제차륜 AGT를 검토했고 유지관리, 기후적응성, 승차감 등에 유리한 철제차륜 AGT를 선택했다.

북구 주민들은 차고지가 노선 종점이 있는 동구가 아닌 중간 지역인 북구에 들어서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시는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계획됐던 동구 부지(봉무IC)가 확장 가능성이 떨어져 부적합하다는 의견에 따라 여러 후보군을 검토하다 가장 조건이 좋은 대구 축산물도매시장 이전 터(북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도시철도 4호선 건설사업 기본계획.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주민설명회에 앞서 도심 속 교각 위를 달리게 될 철제차륜 AGT 방식의 도시철도 4호선 건설안이 환경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평가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1차 환경영향평가 결과 그동안 우려를 낳았던 소음과 분진, 경관·일조권 침해 등의 항목들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열차를 한 번 운행 때 나오는 쇳가루 분진은 차량 5.6대 수준이고 소음도 환경 기준 아래라는 것이다.

시는 일부 우려 구간에 대해서도 시설 보강, 경관 사업 병행 등을 통해 도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는 다음 달까지 주민 의견을 받은 뒤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면서도 법이나 건설 방식 등의 한계로 변경이 어려운 부분은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