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율무축제, 15만명 방문·매출 10억 돌파…지역경제 견인

입력 2025-11-02 10:26

경기 연천군이 개최한 ‘제4회 연천율무축제’에 사흘간 15만명이 방문하고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며 지역 상생형 농업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연천군은 지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전곡리유적 일원에서 ‘청정 연천, 율무의 고장’을 주제로 ‘제4회 연천율무축제(농특산물 큰장터)’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축제에는 100여 농가와 단체가 참여해 200여개의 농특산물 판매부스를 운영했으며, 총 10억9800만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축제는 연천의 대표 작물인 율무 중심의 가공식품과 농특산물 판매·홍보 부스를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율무장터’에서는 율무라떼·율무떡·율무화장품·율무차 등 다양한 가공품이 전시·판매됐고, ‘율무두부 시식장’에서는 연천산 율무와 콩으로 만든 두부를 직접 맛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연천사과·연진쌀 홍보관, 율무마을 새술주막, 한돈·닭고기 소비촉진행사, 스마트 농기계 전시, 유튜버 ‘채니아빠의 율무놀이터’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 축제는 단순한 판매행사를 넘어 지역 상생형 농업축제로 발전했다. 국화축제, 임진강 댑싸리정원, 연천시티투어 등과의 연계로 관광객 체류시간이 늘었고, 농협·축협 등 지역 단체의 할인판매전, 유튜버 생중계, 영수증 경품 이벤트가 참여를 유도했다. 또한 군이 자체 개발한 ‘연천율무담은즉석밥’ ‘연천3+8곡롤’ 등을 경품으로 활용해 율무 가공산업의 홍보 효과를 높였다.

연천율무축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아 지난해 대비 매출 9.4% 증가(10억400만원에서 10억9800만원), 방문객 1만명 증가(14만명에서 15만명)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경제축제’로 자리 잡았다.

다만 축제 전 우천으로 인한 잔디 훼손, 이동식 화장실 부족, 전기용량 한계 등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군은 내년부터 장소 조정, 시설 확충, 체험 프로그램 확대, 수도권 홍보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연천율무축제가 단순한 판매행사를 넘어 농가의 판로개척과 가공산업 활성화를 견인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내년에는 어린이·가족 중심의 체험 콘텐츠를 강화하고 품질 중심의 농가 선발제도를 도입해 더 품격 있는 축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연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