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에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한 DRX의 ‘찬’ 박찬화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찬화는 1일 서울 마포구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서머 준결승전에서 ‘우타’ 이지환(kt 롤스터)을 세트 스코어 3대 1로 제압했다.
박찬화는 이날 사무엘 에투를 최전방에 배치한 뒤 침투패스 후 마무리하는 플레이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특히 경기 막바지에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승부사의 면모도 유감없이 보였다.
첫 세트 승부차기 접전 끝에 박찬화가 이겼다. 다음 세트는 이지환이 2대 1로 이기며 반격했다.
3세트는 다시 박찬화가 갖고갔다. 3대 3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추가시간 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가져갔다.
이러한 승부수는 마지막 세트에서도 나왔다. 0대 0으로 소강상태에서 막바지 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찬화는 “오랜 만에 온 4강이었다. 긴장됐지만 설레는 게 더 컸다. 오프라인 무대에서 관중들도 계셨다. 이겨서 기분 좋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1층에 왔을 때 팬들이 알아봐줘서 고마웠다. 오랜 만에 관중 앞에서 경기 하니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대 선수가 템포가 빠른 선수라 거기에 말리지만 말자고 생각했다”면서 “따라가기보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제 스타일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뒤로 갈수록 손이 풀리고 빨라진 측면이 있는데 의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첫 세트를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데에 박찬화는 “승부차기는 항상 5대5라고 생각한다. 알려진 기술이 많다. 위축되지 말고 내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또한 3, 4세트에서 후반 추가시간 골을 넣어 이긴 것에는 “상대 선수가 경험이 적기 때문에 마지막에 천천히 잘 하면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상대 실수가 나와서 잘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력을 10점 만점에 8~9점 주고 싶다는 박찬화는 “손이 반응하는대로 하면 상대가 까다롭게 생각하더라. 주어진 상황에서 내 뜻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결승도 준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그는 “제가 플레이하면서 여러 얘기를 하는 편인데, 옆에 받아줄 코치님이 있는 건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화는 “오랜 만에 결승 무대”라면서 “경험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우승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응원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재밌게 하고 있다. 결승전은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넥슨에서 주최하는 FSL은 ‘FC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프랜차이즈 리그다. 총 상금 10억원 규모의 이번 대회에 젠시티(젠지+맨시티), T1, DN 프릭스, 디플러스 기아, kt 롤스터, DRX, 농심 레드포스, BNK 피어엑스 8개 게임단에서 각 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32강 조별 예선은 8개 조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하고 16강부터는 싱글 토너먼트다. 결승전은 다음 달 15일 상암동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