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장봉생 목사) 부산울산경남 교직자협의회(대표회장 황한열 목사)가 지난 30일부터 1박 2일간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에서 ‘내게 전심이신 하나님으로 기뻐하라’(습 3:17)를 주제로 ‘2025년 부부수련회’를 개최했다. 수련회는 위기 속 한국교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목회자 부부들이 영적으로 재충전해 새로운 사명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목회자 부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깊은 말씀과 뜨거운 기도로 하나 됐다.
개회예배는 예장합동 부총회장 정영교 목사가 ‘자기 정체성 탐구’와 ‘복음 전파의 중요성’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성경적 관점에서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깨달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복음 전파가 예수님의 지상명령임을 강조하며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사명의 긴급성을 촉구했다. 그는 과거 전도 경험을 공유하고 전도 운동에 대한 교회 역할을 권면했다.
이어 증경총회장 배광식 목사와 증경장로부총회장 백영우 장로 등이 격려사를, 영남대표회장 박영만 목사와 전국주교연합회장 김충길 장로가 축사를 전했다. 황한열 대표회장은 인사말에서 “수련회 기간 중에 즐겁고 행복하시기를 바라며 두고두고 추억에 남는 시간이 되길 축복한다”고 말했다.
개회예배를 마친 회원들은 선택 특강에 참여했다. 김남순 목회자은퇴준비연구소장은 ‘120세 시대의 목회자, 장로 은퇴 준비’를, 김태훈 교회자립개발원 교육팀장은 ‘AI시대의 목회 혁신과 실제’를, 문경희 동아교회 사모는 ‘최고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각각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을 마친 뒤 목회자들은 부산 남구 용호만유람선터미널(다이아몬드베이)에서 광안대교와 해운대 일대를 요트로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저녁 부흥회 시간에는 이규현 수영로교회 목사가 강사로 나와 ‘살아있는 교회’(행 1:1~5)를 주제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며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는 책을 인용했다. 그는 교회의 쇠퇴 징후를 내부자가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한국교회가 1980년대까지 정점을 찍고 90년대부터 쇠퇴가 시작됐지만 주님의 몸 된 교회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세계 곳곳에서 부흥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10년간 세계 교회 부흥 가능성 진단에서 대한민국이 제외된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목회자들의 고충과 코로나 이후 교회의 위기를 진단하며 “겉만 번듯한 죽은 교회가 아닌, 복음으로 살아 있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도행전의 120문도가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했듯이 한국교회도 인위적인 노력보다 ‘오직 성령’에 의존하고 기도의 불을 다시 지펴 영적 저체온증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도는 생사를 건 일이며 하나님만이 답이 되신다”며 “기도의 무릎으로 승부할 때 교회와 민족이 살 것”이라고 선포했다.
수련회 이튿날 오전엔 전체특강이 이어졌다. 전체특강1은 최광영 목사가 ‘기도와 계획이 만날 때’를, 전체특강2는 홍승영 목사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였느냐’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모든 특강을 마친 뒤 진용훈 목사의 설교로 폐회예배를 드렸다.
이번 부산울산경남 교직자협의회 부부수련회는 한국교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이규현 목사의 ‘기도 외에는 답이 없다’는 메시지는 참석한 목회자 부부들에게 깊은 성찰과 도전을 던졌다.
조용백 부산 기장군 새우리교회 목사는 “이번 수련회를 통해 ‘기도 외에는 답이 없다’는 강력한 비전을 받았다”며 “새우리교회는 이제 기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지역사회 복음화를 위한 ‘찾아가는 기도 사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다음세대 교육을 강화해 말씀과 기도로 든든히 서는 가정을 세우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