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경주선언’ 채택…문화창조산업 협력 명문화

입력 2025-11-01 13:06 수정 2025-11-01 17:07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 정상이 1일 ‘문화창조산업’ 분야에서 협력하는 데 뜻을 모았다.

정상들은 또 ‘APEC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도 채택하며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혜택을 공유키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참가국 정상과 대표들은 이날 두 번째 세션 ‘리트리트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APEC 정상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경주선언은 올해 APEC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해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 핵심 현안 관련 주요 논의를 포괄해 담았다.

아울러 AI 협력을 비롯해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공동 인식과 협력 의지도 집약, 포함시켰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경주선언은 국제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21개 회원이 무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포괄적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통해 APEC 회원들은 연대와 협력정신을 복원하고, 아태 지역 경제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경주선언은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한 데 의의가 있다. 문화창조산업을 명시한 APEC 첫 정상 문서다.

대통령실은 향후 ‘K-컬처’가 아태 지역 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정상들은 또 APEC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도 채택했다.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이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AI 기술 발전 혜택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대통령실은 “AI 이니셔티브는 APEC 최초의 명문화된 AI 공동비전이자,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AI에 관한 최초의 정상급 합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기본사회 구현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등 정부 AI 기본 정책과 실질적 AI 협력 방안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저출생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역내 공통 도전 과제라는 인식하에 마련됐다.

문서엔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 현대화’ ‘기술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모두를 위한 경제역량 제고’ ‘역내 대화·협력 촉진’ 등 5대 중점 분야별 정책 방향과 협력 방안이 제시됐다.

대통령실은 “이 프레임워크 채택을 통해 미래세대 고용 및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인구구조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협력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2026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개최해 이 분야 역내 협력과 정책 연계 강화를 지속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