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통신] Hopeless, LPL! T1, AL 꺾고 월즈 4강 진출

입력 2025-10-31 20:47 수정 2025-10-31 23:10

‘LPL 킬러’ T1이 애니원스 레전드(AL)를 꺾고 LoL 월드 챔피언십 4강에 진출했다.

T1은 3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AL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준결승전에 진출, 오는 2일 TOP e스포츠(TES)와 결승 진출 자격을 놓고 맞붙게 됐다.

중국의 악몽. T1은 월즈에서 LPL 팀을 상대로 한 전승 기록을 12연승으로 늘렸다. 다음 경기에서 붙는 팀이 마찬가지로 LPL의 TES란 점도 이들로선 고무적이다. 아울러 출전한 월드 챔피언십마다 4강 진출에 성공한다는 기록도 이어나가게 됐다.

AL은 지난 7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패자조 결승전에서 T1에 석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아픔을 또 한 번 겪었다.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도 젠지에 한 끗 차이로 졌던 이들은 마지막 5세트에 약한 약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로 2025시즌을 마감했다.

T1은 첫 세트를 18대 5로 완승하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초반 드래곤 2스택을 빠르고 쉽게 쌓는 전략이 주효했다. 드래곤 스택 싸움에서 3대 0으로 앞서던 이들은 27분경 화염 영혼이 걸린 드래곤 전투에서 5대 0 에이스를 띄우면서 골드 차이를 뒤집었다. T1은 화염 드래곤의 영혼을 얻어낸 직후 내셔 남작까지 사냥해 승기를 굳혔다.

AL도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AL은 2세트에서 ‘타잔’ 이승용(오공)의 허를 찌르는 3캠프 갱킹, ‘플랑드레’ 리 쉬안쥔(암베사)의 노련한 다이브 대처를 통해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맞췄다. ‘도란’ 최현준(럼블)의 연속 데스가 T1으로선 뼈아팠다.

AL이 38분의 장기전을 잡아내면서 2대 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초반 드래곤 교전과 아타칸 전투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불리하던 게임을 탑 한타 한방으로 뒤집었다. 현란한 어그로 핑퐁으로 상대 주력 딜러들을 모두 처치한 AL은 내셔 남작을 사냥했다.

T1이 4세트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아픈 손가락, 카이사를 꺼내 다시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맞췄다. 이민형은 라인전부터 ‘호프’ 왕 제(코르키)를 압도했다. 라인전 단계에서 리듬을 잃은 ‘호프’는 게임 내내 부진했다. 반면 오른·녹턴·카이사·니코로 돌진 조합을 구성한 T1은 일사불란한 한타 전개에 이민형이 방점을 찍는 방식으로 한타 승리를 거듭했다.

마지막 5세트, T1이 대역전승을 거뒀다. ‘호프’(징크스) 키우기 조합으로 나선 상대를 꺾는 데 고전하던 이들은 장로 드래곤 대치전에서 간발의 차이로 이겼다. 사실상 승패가 갈린 순간. 대형 오브젝트를 모두 사냥한 T1은 상대의 저지를 뿌리치고 넥서스 테러를 시도해 승리를 확정했다.

상하이=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