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정부의 예산 지원 확정으로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공모사업’에서 국비 299억원을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7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통과에 이어 국비까지 확보하면서 사업 추진의 행정적·재정적 기반을 모두 갖췄다.
총사업비는 2924억원 규모로, 부산시가 1808억원을 시비로 부담하고 롯데자이언츠가 817억원을 분담한다. 나머지 299억원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로 충당된다. 국비는 사업 첫해인 2026년 50억원을 시작으로 사업 기간에 맞춰 단계적으로 교부될 예정이다.
이번 국비 확보로 시는 재정 부담을 줄이고 사업 추진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로써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행정적 절차와 재정 기반을 모두 갖추면서 사실상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1985년 개장한 사직야구장은 시설 노후화와 안전 문제로 오랜 기간 재건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시는 단순 개보수가 아닌 정보통신기술(ICT)과 친환경 설계를 결합한 ‘스마트 야구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새 구장은 동래구 기존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다. 연면적은 약 6만1900㎡, 관람석은 2만1000석 규모로 설계된다. 경기장 내부에는 실시간 경기 데이터 분석, 모바일 앱 좌석 안내, 증강현실(AR) 포토존 등 첨단 관람 기술이 도입된다. 외부 공간은 스마트 조명과 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야구가 없는 날에도 시민이 찾는 도심 속 문화 허브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는 2026년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28년 착공, 2031년 3월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공사 기간 롯데자이언츠의 홈경기 임시 구장은 아시아드 주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새로운 사직야구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닌 지역경제의 거점이자 스포츠·문화·산업이 어우러진 부산의 미래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시민 친화적인 명품 야구장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