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한국시리즈는 3승을 누가 먼저 달성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어제 선수들이 극적인 승리로 세 번째 승리를 따냈기에 이제부터는 우리가 분위기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전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LG는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통합 우승을 달성한다.
염 감독은 “오늘 톨허스트가 6이닝 동안 1실점 이내로 막아줬으면 한다”며 “함덕주, 김진성, 송승기, 유영찬 네 명의 필승조는 모두 투입을 기다린다. 김영우는 추격조로 등판할 것”이라고 마운드 운용 계획을 밝혔다.
이번 시리즈 들어 LG는 상대 공략에 완벽하게 성공하고 있다. 염 감독은 “코치진을 비롯해 전력 분석팀까지 하나가 돼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며 “한화가 지닌 강점을 염두에 두고 훈련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철저한 분석에도 전날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는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염 감독은 “와이스가 어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직구 구속도 정규시즌보다 높았고, 스위퍼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모두 보더라인에 걸쳤다”며 “우리 타자들이 부진했다기보다는 와이스의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고 평가했다.
주장 박해민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박해민은 전날 경기 직후 선수들과 마운드 주변으로 모인 뒤 눈물을 참지 못했다. 염 감독은 “3차전 부진에 이어 4차전에서도 동점 기회에서 병살타를 친 게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며 “워낙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어제 경기를 내줬다면 큰 부담을 안고 오늘 경기에 임했을 텐데, 동료들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최원준 기자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