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관세 감사”…李대통령 “현대차 잘돼야 한국 잘돼”

입력 2025-10-31 17:15 수정 2025-10-31 17:17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접견에 앞서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정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을 함께 맞이했다.

이 대통령이 접견실에 들어온 정 회장에게 “어서 오시라”고 인사를 건네자, 정 회장은 “관세 관련해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너무 고생 많이 했죠”라며 “현대차가 잘 되는 게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용 회장에게도 “고생하셨다”고, 최태원 회장에게도 “애 많이 쓰고 계신다. 잘 돼 가는 것 같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앞서 지난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이 총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 달러를 연 200억 달러 한도로 분할 투자하고, 미국이 25%의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반도체도 대만과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

자동차는 현대차그룹,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그룹의 대표 상품이다.

이에 대미 수출의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된 정 회장이 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 것이다.

이 대통령도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겪은 기업의 처지에 공감을 표하면서 다시 한번 ‘경제 발전의 핵심은 기업’이라는 평소 지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