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날리는 캄보디아…사기범죄 불안 속 관광객 급감

입력 2025-10-31 16:34 수정 2025-10-31 16:59
캄보디아 테초 국제공항. 신화뉴시스

사기 범죄조직과 관련된 잇단 사건과 태국과의 분쟁 등으로 캄보디아로 향하는 관광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올해 1~8월 캄보디아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40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줄었다고 31일 보도했다. 특히 8월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캄보디아를 찾은 외국 관광객은 2015년 470만명에서 지난해엔 670만명까지 늘었다. 이에 캄보디아는 올해 외국 관광객 75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오히려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캄보디아는 지난 7월 태국과 국경 지대에서 교전을 벌여 양국에서 최소 4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후 양국 간 육로 통행이 차단되고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관광객 입국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태국 관광객은 올해 28.2% 감소했다.

캄보디아 관광부는 외국 관광객 수 감소 원인이 사기 조직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태국과의 분쟁으로 국경이 폐쇄된 탓으로 돌렸으나, 현장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관광업계는 온라인 사기 조직의 범죄와 납치 우려 등이 관광객 방문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터치 코살 캄보디아관광노동조합(CTWUF) 위원장은 “사기 조직 문제로 인해 외국 관광객이 감소한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뉴스를 본 관광객들은 두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명 관광지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레아프의 한 관광업계 종사자는 “안전하게 휴식을 취하고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범죄조직에 대해 알고 나면 캄보디아에 오겠느냐”며 지난해보다 손님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9.4%를 차지한 관광 부문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수도 프놈펜에 신공항도 열었다. 지난 20일 개장한 테초 국제공항에는 약 20억 달러(약 2조8600억원)가 투입됐다. 초기 수용 능력은 연간 약 1500만명이며, 당국은 2030년까지 이를 2배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