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남자보다 여자가 잘한다…‘20대 남성’이 수익률 꼴찌”

입력 2025-10-31 16:20 수정 2025-10-31 17:01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한국 증시의 이례적 호황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이들은 60대 이상 여성 투자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남성들은 전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수익률이 낮았고 특히 20대 남성이 꼴찌를 차지했다.

31일 NH투자증권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1~9월 60대 이상 여성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성별과 연령별로 나눈 투자자 그룹 가운데 26.9%로 가장 높았다.

2~5위도 40대 여성(25.9%), 50대 여성(25.7%), 30대 여성(25.6%), 20대 여성(24.8%)으로 ‘여풍’이 거셌다.

남성 중 가장 투자 성적이 좋았던 연령층은 60대 남성(23.3%)으로 전체 6위에 그쳤다. 50대 남성(21.1%), 40대 남성(20.9%) 등이 그 뒤를 이었고 20대 남성은 19.0%로 꼴찌였다.

NH투자증권은 40~60대 여성에 관해 우량종목에 집중하고 단기적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투자하는 성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남성들은 매매 종목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의 우상향 흐름을 잘 따라가기 어려웠고, 시장 하락에 대거 ‘베팅’하는 인버스 펀드를 많이 매수해 손실이 컸다고 전했다.

실제 고객의 주식 회전율(매수·매도 빈도 지표) 집계 결과를 보면 60대 이상 남성이 211.5%로 가장 높았고, 이후 2~5위도 모두 남성이 차지했다.

전체 남성의 평균 회전율은 181.4%로 여성 평균(85.7%)의 갑절 이상이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중년 여성들은 뉴스 등을 통해 확인한 정보에 따라 1등 종목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고 담당 PB(프라이빗뱅커) 등과 상담해 투자 결정을 내리면 시장의 작은 변동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종목을 길게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성은 또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인버스 상품이 없고 계속 상승하는 시장에 늦게 들어가는 부담감을 줄이고자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경우가 많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국내 주식 거래의 실적이 있는 잔액 10만원 이상의 활성 계좌 224만여개를 토대로 성별·연령별 수익률과 주식 회전율을 집계한 것을 토대로 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