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미국 관세 여파에 3분기 최고 매출에도 영업익 반토막

입력 2025-10-31 15:36
기아 본사. 기아 제공

국내 완성차 2위 업체인 기아가 올해 3분기 해당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미국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기아는 31일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46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9.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28조68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조4225억원이다.

기아는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관세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인센티브와 충당부채의 평가손 등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4000억원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5.1%로 낮아졌다.

기아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한 78만5137대를 팔았다. 역대 3분기 기준 최다다. 국내에서는 10.2% 증가한 13만8009대를, 해외에서는 1.4% 늘어난 64만7128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은 쏘렌토, 카니발을 중심으로 한 고수익 레저용차량(RV)이 판매량을 이끌었다. 해외 시장은 하이브리드차와 신흥시장의 선전으로 견고한 판매 흐름을 이어갔다.

기아는 향후 국내에서 RV 중심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을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EV5, PV5 등 신차 모멘텀도 적극 활용한다.

미국에서는 시장 수요와 규제 변화에 대응해 유연한 생산체제를 활용하고, 인기 모델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한다. 유럽에서는 EV3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EV4, EV5, PV5를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시로스뿐 아니라 셀토스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이고, 신규 딜러를 확대해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