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불국사서 APEC 배우자 초청…‘케데헌’ 복주머니 선물

입력 2025-10-31 14:48 수정 2025-10-31 14:58
김혜경 여사가 31일 경주 불국사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배우자 친교 행사에 참석해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차담회 시간을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혜경 여사가 경북 경주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정상 배우자들을 초청해 한국 전통문화와 한식을 알리는 배우자 행사를 열었다. 김 여사는 한복 차림으로 직접 외빈들을 맞이하며 ‘K-푸드·전통문화 전도사’로서 한국 문화를 알렸다.

‘시간을 잇는 다리, 문화를 잇는 마음’을 주제로 31일 열린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6개 경제체 대표 배우자가 참석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이상을 잇는 상징적인 장소인 불국사에서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를 하나로 잇는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불국사 무설전에서 진행된 행사에선 한식 ‘다식 만들기’와 ‘다도체험’이 진행됐다. 김 여사는 배우자들과 함께 직접 다식을 만들며 “천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혜경 여사가 31일 경주 불국사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배우자 친교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제공할 차와 전통간식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다식 체험 이후에는 우전 녹차를 곁들인 다도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차를 함께 나누며 대화를 이어갔고, 범종각의 종소리를 들으며 명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배우자들은 한국의 차와 전통 음식을 나누며 교류를 이어나갔다.

김 여사는 함께 자리한 배우자들에게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화제가 된 전통 복주머니에 핫팩을 넣어 선물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면서 “황금빛 복(福) 글자는 행복과 행운을 상징한다”며 “참석자 모두에게 따뜻한 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행사 마무리에서 “불국사의 석단을 밟는 발걸음마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놓였다”며 “이날의 만남이 APEC을 넘어 인류가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주=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