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이 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체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응급의학회 ‘윤한덕 응급의료발전 공로상’을 수상했다. 소방공무원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 상은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헌신을 기리고, 응급의료체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제5회 시상식은 31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이 본부장은 소방방재청 근무 당시 2011년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제정과 시행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구급대 운영 기준과 기록·관리 체계, 구급지도의사 제도, 교육·훈련 시스템 등 병원 전 응급의료체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2012년에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설치 근거를 마련해 신고 접수, 응급처치, 의료지도, 병원 연계까지 병원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구급차 3인 탑승 기준과 현장응급처치 표준지침 등을 제정 등 구급 활동 표준화도 이끌었다.
심정지 환자 대응체계 고도화도 주도했다. 신고 접수부터 CPR(심폐소생술) 안내, 출동·처치·병원 연계까지 전 과정을 평가·환류하는 ‘품질 관리체계’를 도입해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다.
또한 소방펌프차에 구급장비를 탑재한 ‘펌뷸런스(Pumbulance)’ 시스템을 국내 최초 도입해 구급차 도착 전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구급활동 기록 전산화 및 태블릿 기반 실시간 기록 시스템도 구축했다.
코로나19 시기엔 소방청 코로나19긴급대응과장을 맡아 전국 구급대 대응체계를 총괄했으며, 확진자 이송지침과 감염병 관리지침 수립, 긴급대응백서 발간 등을 주도했다.
전북소방본부장 취임 후에는 올해 1월 119종합상황실 내 구급상황관리센터를 신설하고, 도내 응급의료기관과 실시간 연계하는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운영 중이다. 응급실 포화 시 ‘환자 뺑뺑이’ 문제를 줄이고, 도내 15개 소방서에 구급팀을 배치로 현장 대응 능력을 높였다.
이오숙 본부장은 “이번 수상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헌신해 온 전국 119구급대원 모두에게 주어진 영광”이라며 “응급의료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병원 전 응급의료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주=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