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요리사 홍지후 셰프가 한식의 세계화를 향한 3년의 프로젝트에 나선다.
홍 셰프는 곧 미국 뉴욕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정식당’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가운데 세계 미식의 중심에서 한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홍 셰프는 이번 합류에 대해 한식의 본질을 세계 언어로 풀어내는 의미 있는 도전으로 보고 있다.
홍 셰프는 “정식당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한식의 언어를 세계 미식 문화 속에 새롭게 녹여내는 일”이라며 “3년 동안의 목표 실천을 통해 전통의 뿌리에서 출발한 창의적 미학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먼저 홍 셰프는 ‘셰프 드 파르티(Chef de Partie)’로 근무하며 정식당의 조리 철학과 품질 기준을 완전히 체득할 계획이다. 크리스마스 스페셜 메뉴, 밸런타인 디너, ‘Taste of Asia’ 등 글로벌 이벤트에 참여하며 조리법과 재료의 미학을 탐구하고 한식의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한다는 목표다.
이후 정식당의 주방 운영과 메뉴 연구개발(R&D)에 참여한다. 더불어 홍지후 셰프는 신입 셰프들에게 오트 퀴진(haute cuisine, 고급 요리)의 개념을 교육하고 계절과 재료의 변주를 통해 한식의 구조적 깊이를 표현하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Taste of Asia’와 같은 국제 행사에서 한국 재료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선보이며 한식의 예술성과 미학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홍 셰프는 “세계 어디서든 한식이 그저 하나의 이국적 메뉴가 아니라 미학적 가치로 인정받는 시대를 만들고 싶다”며 “이 계획의 끝에는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라는 목표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홍 셰프는 서울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밍글스’와 뉴욕의 ‘JUA’, 런던의 ‘Sollip’ 등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동서양의 미감을 연결하는 조화로운 한식을 지향해왔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