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항 해안서 같은 포장지 ‘마약’ 발견

입력 2025-10-31 13:02 수정 2025-10-31 13:25
제주 해안과 경북 포항에서 비슷한 형태의 포장지에 싸인 마약이 발견됐다. 사진 왼쪽은 지난 24일 제주 애월읍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 오른쪽은 지난 15일 경북 포항 해안에서 발견됐다. 제주해경청 제공

제주도 애월 해안가에서 차(茶) 제품으로 포장된 마약이 발견됐다. 그런데 포장 형태가 지난 15일 경북 포항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류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해경이 유입 경로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24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서 마약류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수거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한 결과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으로 밝혀졌다.

해당 마약류는 ‘차(茶)’ 제품인 것처럼 포장돼 있었다. 안에는 약 1㎏ 상당의 백색 결정체가 밀봉되어 있었다.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외부 포장 형태는 앞서 지난 15일 포항 임곡리 해변에서 발견된 마약 의심 물질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해경은 해류를 따라 표류했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안가에서 ‘차(茶)’ 포장 형태의 백색 가루 또는 블록 형태의 물질을 발견할 경우 절대 개봉하거나 손으로 만지지 말고 즉시 해경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7일 서귀포 해안가에서 발견된 쓰레기 자루에 벽돌 모양의 마약이 들어있다. 제주해경청 제공

제주에서는 지난 7일에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마약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해안가를 청소하던 바다 환경지킴이가 수상한 물체가 있다며 신고했다.

신고된 낡은 자루에는 다른 해양 쓰레기들과 함께 벽돌 모양의 직육면체 덩어리 20개가 들어 있었다.

각 덩어리는 은박지와 투명 비닐로 포장돼 있었고, 겉면에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쓰레기 자루에서 발견된 물질은 케타민 20㎏이었다. 1회 투약분 0.03g을 기준으로 6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시가로는 60억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발견된 마약도 이번과 같은 케타민이었다. 케타민은 시·청각상 환각 증세를 불러일으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된다.

제주 해안에서 잇따라 마약이 발견되면서 해경은 수사전담반을 통해 해·육상 유입 경로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31일 “포항 해경과 계속 정보를 공유하며 수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