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새 주인을 찾아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지속할지의 갈림길에 섰다.
홈플러스는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인수의향서를 31일 오후 3시까지 받는다. 지난 3월 4일 회생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현재까지 인수자를 찾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부터 찾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M&A를 진행해오다 진전이 없자 지난 2일 공개경쟁 입찰 공고를 냈다. 인수의향서를 낸 후보자가 있다면 다음 달 3~21일 예비 실사를 거쳐 같은 달 26일 최종 입찰서를 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까지 인수의향서를 낸 곳이 없으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지속 여부는 불투명해진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제출 마감 시한을 지난 6월 3일에서 네 차례 연장한 끝에 다음 달 10일로 늦춰놨다. 하지만 절차에 진전이 없자 홈플러스는 법원에 5차 연장도 요청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홈플러스는 늦어도 다음 달 10일까지는 인수 후보자를 찾아야 한다.
다만 이때까지 인수의향자가 없으면 법원이 기한 연장 요청을 받아들여 줄지 미지수다. 만약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다시 신청하는 재도의(재신청)에 나설 수 있으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
현재 홈플러스 대형마트는 123개,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97개다.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직영직원 2만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 10만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농협이 홈플러스의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으나 의향서를 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국감장에서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이 연간 400억원씩 800억원 적자가 나고 직원 200명 이상을 구조조정했다”며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