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도시’ 부산이 스크린 속 장면을 현실(체험형 콘텐츠)로 옮긴다. 부산시가 지역의 영화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 ‘시네마 팝업’을 통해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보인다.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3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금·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영화의전당 상상의 숲에서 ‘시네마 팝업’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부산국제영화제와 각종 드라마·영화 촬영으로 축적된 영상 인프라를 관광 자원화해 관람 중심의 영화 도시 이미지를 ‘체험형 콘텐츠 관광지’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했다.
‘시네마 팝업’은 부산을 배경으로 한 대표 영화들을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한다. 현장에서는 영화 음악과 명장면을 배경으로 한 시네마 콘서트, 관객과의 대화(GV), 영화 속 케이팝 댄스 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내달 1일에는 감성 보컬 듀오 ‘길구봉구’를 비롯해 여러 가수가 참여해 영화 테마 공연을 꾸미고, 영화 속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이어 8일에는 박찬욱 감독의 화제작 ‘어쩔 수가 없다’를 상영한 뒤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 해설이 이어진다. 이 외에도 영화 속 캐릭터 만들기, 핼러윈 분장 체험, 촬영 세트장 포토존, 음식과 소품 판매 마켓존 등으로 구성돼 관객 참여형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체험 부스를 모두 돌면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유료로 진행된다.
시는 이번 행사를 같은 기간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뮤지컬 ‘부산포’ 공연과 연계해 운영하고 관광객이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행사로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문 홍보물도 제작, 해외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시는 지난 8월부터 다음 달까지 부산 촬영지 기반의 특화 관광상품 6종을 출시하며 영화 관광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 코스로는 영화 ‘국제시장’을 주제로 한 ‘인생영화사 투어’, ‘친구’와 ‘범죄와의 전쟁’을 잇는 ‘누아르 감성 투어’, ‘도둑들’·‘범죄도시’ 테마의 ‘야간 플래시컷 투어’ 등이 있다. 원도심을 무대로 한 복고·추리형 체류 코스도 구성돼 특수목적 관광객의 체류형 방문을 유도한다.
김현재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부산은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세계적인 영화 도시이자, 케이(K)-콘텐츠의 무대가 되는 영상 산업 중심지”라며 “영화의 감성과 장소의 매력을 결합한 체험형 관광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이 부산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