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도시브랜드를 매개로 지역기업의 성장 기회를 넓히고 시민 체험 중심의 브랜드 문화를 확산한다.
부산시는 다음 달 2일부터 연말까지 중구 광복로 ‘부산 브랜드숍(Big Shop: Busan is good Shop)’에서 디자인기업 루메나와 함께 ‘빛으로 이루는 소원, 루메나와 함께하는 부산의 빛나는 밤’ 반짝 매장(팝업스토어)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부산 브랜드숍은 지난해 11월 개소 이후 도시브랜드 ‘부산 이즈 굿(Busan is good)’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구(舊) 광복동우체국 청사를 리모델링해 조성된 이곳은 연면적 174㎡ 규모로, 1층은 브랜드 체험·전시관, 2층은 지역기업 제품 전시·판매장으로 구성됐다. 시는 브랜드숍을 통해 지역기업의 디자인·상품 역량을 소비자 경험과 연결해 새로운 판로를 만드는 정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브랜드숍 개소 1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특별 기획전이다. 부산 디자인 혁신기업 루메나가 참여해 감성 조명과 디자인 가전을 결합한 체험형 공간을 꾸민다. 2014년 부산에서 설립된 루메나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iF·Red Dot·IDEA)를 모두 수상한 기업으로, 프랑스 ‘메종앤오브제(Maison&Objet)’ 전시 참가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디자인 스토어 입점을 통해 글로벌 디자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4 iF 디자인어워드 수상작인 미니 무드등을 비롯해 포터블(휴대용) 램프, 감성 캠핑랜턴, 무선 가습기 등 다양한 조명 제품이 선보인다. 공간에는 ‘소원 트리’가 설치돼 방문객이 직접 소망을 적어 걸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루메나의 미니 조명 ‘스페이스(SPACE S)’가 증정된다. 현장 구매 고객에게는 할인 쿠폰과 세트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시는 브랜드숍을 통해 지역기업이 도시브랜드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실질적인 시장 진출로 이어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어스아워스, 우시산, 몬스타, 루메나 등 4개 기업이 브랜드숍 팝업 매장을 운영하며 민관 협업의 첫 사례를 만들었다.
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이어 ‘2026 상반기 부산 브랜드숍 반짝 매장’ 참여기업 모집을 11월 3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다. 부산에 본사나 지사를 둔 기업 가운데 도시브랜드를 활용한 상품이나 콘텐츠를 보유한 곳이면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3개 기업은 내년 1~6월 중 2개월씩 교대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팝업 종료 후에도 입점 판매를 이어갈 수 있다. 시와 진흥원은 공간 제공뿐 아니라 홍보·마케팅을 공동 지원할 예정이다.
고미진 시 미래디자인본부장은 “부산 브랜드숍은 지역기업이 도시브랜드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협업 플랫폼”이라며 “기업들이 브랜드숍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은 브랜드를 체험하며 부산의 디자인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