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약 23시간 만에 내란특검의 첫 소환조사를 마친 후 “이제 정권은 정치 탄압, 정치 보복을 중단하고 민생을 챙기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내란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엄 당일 있었던 사실관계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사는 전날 오후 10시쯤 마쳤으나, 조서 열람이 약 11시간 가까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의원은 조사가 길어진 이유를 묻는 말에 “열람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답했다.
추 의원은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등 자신을 마중 나온 당 지도부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들은 전날 밤부터 추 의원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고검 청사 앞에서 대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어제 24시간 밤샘조사를 했는데, 그 하룻밤이 얼마나 허망한 시간이었는지 곧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하늘은, 역사는 억울하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무리한 수사가 계속될수록 역풍이 더 커진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의 무도한 인권탄압을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다"이라며 “사실관계나 진실 규명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기소를 위해서 ‘답정너’식 수사를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수사가 아니고 조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해체하고 오히려 특감부터 하시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특별감찰관 임명을 지시했다는데, 지금 4개월째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까 ‘애지중지 현지, 뭐지’ 이런 말까지 나오는 ‘존엄 현지’가 막후에서 온갖 권력 남용을 자행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계엄 해제 결의안의 국회 표결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고의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추 의원은 본인을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전에 계엄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