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결혼식 논란에 결국 고개 숙인 최민희…“제 잘못”

입력 2025-10-31 06:23
지난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사퇴 요구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진행된 딸 결혼식에 대해 사과했다. 최 의원은 “논란의 씨가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 의원은 30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딸 결혼식 논란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돌이켜보면 혼인 당사자의 계획에 따라 올 가을이 적합한 일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여타 논란이 생길 것을 미리 예측하고 부조, 화환 등을 막는 좀 더 적극적인 사전 조치를 해야 하는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 자책하며 국민과 민주당 위원님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딸의 결혼식과 관련된 의혹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너무나 터무니없는 허위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록의 차원에서라도 남겨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뗐다. 이어 “우리 딸이 결혼식을 두 번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 “(국회) 예약 과정에 특권을 행사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과방위 유관기관에 청첩장을 보낸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최초 모바일 청첩장에 들어갔다가 추후 삭제된 축의금 카드 결제 기능에 대해선 “업체로부터 받은 양식인데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관련 논란을 해명하며 ‘딸이 주도했기 때문에 날짜를 얘기해도 까먹어서 딸로부터 꼭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 날짜, 그 시간이 인지되지 않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MBC에 대한 비공개 국감 도중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 조치한 것에 대해서도 최 의원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MBC 비공개 업무보고 때 답변을 안 하겠다는 태도를 보고 ‘그러려면 나가라’고 한 것은 과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최 의원에 대한 비판 보도를 차단할 수 있는지 피감기관인 방송통심의위원회에 문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우리 비서관이 어떤 절차를 해결할 수 있는지 단순히 문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피감기관에 대한 갑질이라면 (이유를) 알고 싶다”며 “이게 왜 방심위 사유화인지 알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