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9회 추격의 투런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LG 트윈스 박동원이 30일 “오늘 같은 경기가 앞으로 더 있을까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LG는 이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7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LG는 2년 만의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박동원은 1-4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에서 김서현(한화)을 상대로 한 점 차로 따라붙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그는 “2구까지 타격할 생각이 없었다. 공 두 개가 운좋게 볼이 됐고, 3구째 ‘타격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실투가 들어와 고민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이날 LG 타선은 8회 2사까지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에 꽁꽁 묶여 있었다. 와이스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서야 한화 불펜을 상대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박동원은 “7회 쯤에 김현수 선배에게 ‘와이스의 투구수를 늘려 8회 내려보낸 뒤, 그때부터 승부를 보자’고 말했다”며 “그 전략이 통했다”고 했다.
박동원은 2023년 KS 2차전에서도 8회 말 3-4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 투런포를 작렬한 바 있다. 그는 “사실 그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며 “오늘은 모든 팀원이 함께 이뤄낸 승리였고, 당시에는 내가 주인공인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박동원은 “MVP가 욕심나는 건 사실이다”며 “우선 우리가 시리즈를 승리해야 노려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일 경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대전=최원준 기자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