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차전 MVP 김현수 “박동원 홈런 덕분에 승리”

입력 2025-10-30 23:10
LG 트윈스 김현수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대전=최원준 기자

한국시리즈(KS) 4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LG 트윈스 김현수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박동원 홈런 덕분에 분위기가 살아났고, 역전까지 이룰 수 있었다”고 팀 동료 박동원에 공을 돌렸다.

LG는 이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7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LG는 2년 만의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김현수였다. 8회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린 그는 9회 역전타를 작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6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이날만 3안타를 추가해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102개)를 경신했다. 김현수는 “기록 관련해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몰랐다.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결승타를 날렸던 순간에 대해서는 “따로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가지는 않았다. 상대 투수의 포크볼이 좋아 타이밍을 일찍 잡고 있었던 게 결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언급하며 ‘셀프 디스’하기도 했다. 김현수는 2008년 KS에서 끝내기 병살타로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그는 “내 직전 타석에서 신민재가 1사 1, 2루에서 타석에 섰다. 만약 출루했으면 1사 만루 상황이 펼쳐졌을 것”이라며 “민재가 희생타를 쳐줘서 내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편하게 타석에 임하게 해줬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매 경기가 전쟁 같아서 쉽지 않겠지만, 내일은 힘든 경기 말고 편한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최원준 기자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