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빈(22·삼천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첫날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최가빈은 30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파72·68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2위에 자리한 ‘가을 여왕’ 김수지(29·동부건설)에 1타 차이로 앞섰다.
최가빈은 2022년 KLPGA 2부 드림투어와 정규 투어를 병행하다가 2023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정규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드림투어에서는 3승이 있으나 정규 투어에서는 107개 대회에 출전하는 동안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최가빈은 시작홀에서 2m, 11번 홀(파)에서 4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기분좋게 출발했다. 14번 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인 최가빈은 17번 홀(파4), 18번 홀(파5)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후반에는 전반만큼의 기세는 아니었지만 3번 홀(파3)과 9번 홀(파4)에서 알토란 같은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최가빈은 “지난주 샷이 좋지 않아 마음을 내려놓고 차분히 했더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라며 “후반에 바람이 불어 살짝 흔들리기도 했지만 내가 집중할 부분에 집중하면서 타수를 줄여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통산 6승의 대부분을 가을에 거둬 ‘가을 여왕’이라는 닉네임을 얻었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는 김수지도 모처럼 뜨거운 샷감을 보였다.
옆구리 통증으로 한동안 고생했다는 김수지는 “90% 정도 회복된 것 같다. 몸 관리,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교훈을 많이 얻었다”면서 “이 코스를 잘 알고 궁합도 잘 맞는다. 즐기면서 남은 라운드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통산 4승이 있으나 올 시즌 극심한 부진 끝에 상금 순위가 83위까지 밀린 장수연(31·동부건설)은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수연은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상금 순위 상위 60위까지 주는 내년 시드를 유지할 수 있다.
역시 상금 순위 76위로 내년 시드 유지에 비상이 걸린 한지원(24·노랑통닭)도 공동 3위에 자리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이다연(28·메디힐), 문정민(23·덕신EPC), 이지현(27·프롬바이오)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 포인트 1위(658점) 유현조(20·삼천리)는 공동 14위(3언더파 69타), 시즌 상금 1, 2위에 자리한 홍정민(23·CJ·13억1787만원)과 노승희(24·요진건설·13억405만원), 디펜딩 챔피언 마다솜(26·삼천리)은 공동 24위(2언더파 70타)에 자리했다.
추천 선수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전인지(31·KB금융그룹)는 1언더파 71타를 쳐 박현경(25·메디힐), 이율린(23·두산건설) 등과 공동 3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시즌 3승의 이예원(22·메디힐)과 방신실(21·KB금융그룹)은 각각 공동 43위(이븐파 72타), 공동 57위(1오버파 73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제주=정대균골프선임기자(golf5601@kmib.co.kr)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