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 단체로 구성된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태여연)은 30일 서울 강남구 현대약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현대약품의 먹는 낙태약 ‘미프지미소(Mifegymiso)’ 국내 도입 추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계획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미프지미소는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로스톨을 결합한 약물로, 임신 초기 태아의 성장을 중단시키고 자궁 수축을 유도해 유산을 일으키는 경구용 낙태약이다.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태여연은 성명서를 통해 “현대약품이 도입하려는 낙태 약물은 결코 안전한 약이 아니며 과다 출혈, 감염, 불완전 유산, 응급 수술 그리고 임산부 사망에 이르는 사례까지 해외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이는 여성을 돌이킬 수 없는 육체적·정신적 위험 속으로 밀어 넣는다”고 비판했다.
문지호 의료윤리연구회장은 “약물 낙태는 대량 출혈, 패혈증, 불완전 유산, 자궁 파열 등 중대한 부작용이 해외에서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며 “심리적 충격과 죄책감은 장기간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아는 가장 보호받아야 할 생명이며 이번 결정은 기업의 윤리적 정체성과 방향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현대약품에 낙태약 도입 계획 즉각 철회와 국민 앞 사죄를 요구했다. 불응 시 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포함한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