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27·금강주택)이 자신의 생일날 33년만의 한 시즌 최다승(4승) 타이 기록을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옥태훈은 30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를 범했으나 버디 6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장희민(23·DB손해보험)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
옥태훈은 올 시즌 3승(KPGA 경북오픈, KPGA 군산오픈,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을 거둬 상금과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92년에 최상호(70)가 기록한 KPGA투어 한 시즌 최다승(4승)과 타이가 된다.
또 올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결과와 상관없이 작년에 장유빈(23)이 세운 KPGA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11억2904만원)을 넘어서며 상금 1위, 제네시스 대상을 확정짓게 된다.
옥태훈은 스타트홀인 10번 홀에 이어 11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기세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12번 홀(파5)에서 티샷이 왼쪽 페널티 구역에 떨어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15번 홀(파4)에서 1.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전반 9홀을 1타 줄인 채 마쳤다.
라운드를 마친 뒤 옥태훈은 “공이 생각했던 것보다 왼쪽으로 갔다. 날씨가 추워 몸이 풀리지 않은 탓도 있었던 것 같다. 3개 홀 만에 천국과 지옥을 맛봤다”고 말하며 웃었다.
후반 들어 2번(파4)과 3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옥태훈은 5번 홀(파5)에서 세 번째샷을 1.5m 지점에 떨궈 버디로 연결하면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옥태훈은 “항상 생일에 경기를 하면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도 걱정을 했는데 기대보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만족스럽다”라며 “경기가 끝나고 들어오니 팬들이 케이크도 준비해주시고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주셨다. 민망하기도 했지만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에 컷 통과를 목표로 했다. 기대보다 좋은 위치에 오른 채 1라운드를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라며 “너무 많은 것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당장은 내일 좋은 성적으로 컷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페럼의 사나이’ 장희민은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6개를 골라 잡아 1타차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그는 2022년에 페럼클럽에서 열렸던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페럼에만 가면 펄펄난다. 이날도 2번홀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7번홀부터 10번 홀(이상 파4)까지 4개홀 연속 버디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재입성에 성공한 김성현(27·신한금융그룹), 2015년 KPGA선수권대회 챔피언 장동규(37·어메이징크리), 대회 주최사인 ‘팀렉서스’의 간판 함정우(31·하나금융그룹)가 공동 선두다.
콘페리투어 포인트 13위로 내년 PGA투어 입성을 확정지은 디펜딩 챔피언 이승택(30·경희)은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4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