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승 상금 1위’ 최혜진(26·롯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최혜진은 3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아시안 스윙 세 번째 대회, 메이뱅크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골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2018년에 LPGA투어에 데뷔해 1승이 있는 제마 드라이버(스코틀랜드), 올해로 투어 2연차인 베네데타 모레스코(이탈리아·이상 7언더파 65타)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2022년에 LPGA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은 98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아직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대신 매년 꾸준한 성적을 내 584만4969달러의 상금을 벌어 들여 우승이 없는 선수 중 상금 1위에 자리하고 있다.
1번 홀(파4) 버디로 기분좋은 출발을 한 최혜진은 3번 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20m 가량의 먼거리 퍼트를 홀 속에 집어 넣어 이글을 잡았다. 7번 홀(파4)과 9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전반에 5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샷감은 식지 않았다. 12번 홀(파4)과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최혜진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 안에 떨어졌으나 세 번째샷을 홀 가까이에 붙여 버디로 연결했다.
최혜진은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8차례 ‘톱10’ 입상으로 CME포인트 랭킹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마이어 클래식 2위다. 당시 대회서 최혜진은 16번 홀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으나 17번 홀에서 역전을 허용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게 1타차 분루를 삼켰다.
팀전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27)와 짝을 이뤄 출전해 우승을 거둔 이소미(26·이상 신한금융그룹)도 시즌 2승을 향해 불꽃타를 날렸다. 그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쳐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8·하나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역시 시즌 1승이 있는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은 5언더파 66타를 쳐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은 이날 버디 7개를 잡았으나 7번 홀(파4)에서 범한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지난 19일 전남 해남군에서 막을 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5년여만에 통산 13승에 성공한 김세영(32·스포타트)은 보기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윤이나(22·솔레어)도 3타를 줄여 김세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