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괴롭힌 척추관협착증…“중증 아닐 땐 비수술 치료”

입력 2025-11-04 05:20

최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다시 허리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허리 통증으로 검사를 받은 결과 척추관협착증 등이 발견돼 요추 4~5번 사이 디스크 치환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불과 13개월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오른 그는 이번이 무려 일곱 번째 허리 수술이다.

우즈는 2014년 처음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이후 10년 넘게 허리 부상에 시달려왔다. 2019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듯했지만 반복된 부상과 통증에 시달려 왔다. 심지어 1975년생으로 올해 50세를 맞은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계속되는 척추 질환의 재발과 반복된 수술은 선수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우즈가 진단받은 척추관협착증은 어떤 질환일까? 중·장년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대표적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통증과 다리 저림, 근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아울러 일정 거리 이상 걸으면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이 심해지는 ‘신경성 파행’과 허리가 앞으로 굽어지는 증상이 특징이다.

골프 선수들의 경우 스윙 시 허리에 가해지는 반복적인 회전과 압력이 척추관협착증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나이가 들며 디스크의 수분 함량이 줄고 인대와 근육의 탄성이 떨어지면 척추 질환에 더 취약해지기 마련이다.

이에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악화되기 전 조기 관리와 치료에 적극 나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상황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마비 증상 등 중증 환자가 아닐 경우에는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키고 재발을 방지한다.

이중 약침 치료는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체내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침의 자극 효과와 한약의 약리 작용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특히 척수신경을 감싸고 있는 경막과 척추뼈 사이의 공간에 약침을 주입하는 ‘경막외 약침치료’는 SCI(E)급 국제학술지 '정형외과 연구저널–척추(JOR Spine)'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연구 결과를 통해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을 유발한 실험 쥐에 태반 추출물인 자하거 약침을 4주간 경막외 투여한 결과, 염증을 유발하는 M1형 대식세포 인자의 발현이 감소하고, 항염 작용을 하는 M2형 대식세포 인자가 두 배 이상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척추관협착증으로 증가된 통증 관련 유전자 발현이 2배 이상 억제됐으며, 손상된 신경 조직의 재생을 돕는 BDNF와 NGF 유전자의 발현은 각각 6배, 3배 이상 증가했다.

타이거 우즈의 소식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척추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는 이맘때면 스크린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는데, 척추관절의 퇴행이 시작되는 중장년층은 스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낮은 기온은 근육과 관절을 굳게 해 부상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통증이 반복되거나 허리의 피로감이 잦다면, 단순한 휴식으로 넘기기보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더 큰 부상과 질환을 예방하도록 하자.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