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철을 앞두고 주재료인 배추와 무 작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김장비용이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연속 감소하던 가을배추·가을무 재배면적이 올해 나란히 늘어나며 공급이 확대됐고, 시장 가격 안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5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0.6% 증가한 1만3149ha, 가을무는 8.6% 늘어난 5765ha로 집계됐다. 배추는 강원·충북·경북 지역에서, 무는 전북·경기 지역에서 재배면적 확대가 두드러졌다.
두 작물 모두 2년 연속 이어지던 작황 부진을 끊고 3년 만에 반등했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2022년 1만3953ha에서 2023년 1만3152ha(-5.7%), 2024년 1만3076ha(-0.6%)로 줄다가 올해 1만3149ha로 0.6% 늘었다. 가을무 재배면적도 2022년 6340ha에서 2023년 6207ha(-2.1%), 2024년 5308ha(-14.5%)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5765ha로 8.6% 증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가을배추·가을무 모두 이번에 2년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다만 해남 등 일부 지역은 겨울배추 재배로 전환해 배추의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을배추와 가을 무의 재배면적이 확대되면서 가격 안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국물가협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평균 37만8860원으로 지난해(41만9200원)보다 4만340원(-9.6%) 싸졌다. 특히 주재료인 배추는 지난해보다 -23.7%, 무는 -32.0% 가격이 내렸다.
가을배추와 가을무는 김장철을 앞두고 수요가 많은 대표 작물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최근 2년간 높게 형성된 가격을 보고 농가들이 파종을 늘리면서 재배면적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공급이 늘어나 가격 안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가격과 재배면적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라 완전한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며 “기상 여건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