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레로 연속 대포 활약에 신인 호투까지…토론토 WS 우승 눈앞

입력 2025-10-30 15:09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백투백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32년째 이어진 우승의 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눈부신 호투를 펼친 신인 트레이 예세비지의 활약을 앞세워 월드시리즈(WS) 세 번째 승리를 선점했다.

토론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WS 5차전에서 LA 다저스를 6대 1로 격파했다. 시리즈 3승 2패를 달성한 토론토는 한 경기만 더 이기면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선다. 역대 7전 4승제의 WS에서 2승 2패 후 5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67.6%(68번 중 46번)다.

전날 3차전에서 역전 투런포를 때렸던 게레로 주니어는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그는 1회초 선두 타자 홈런을 친 데이비 슈나이더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에 2-0 리드를 안겼다. 이후 토론토 타선은 예세비지의 역투 속에 꾸준히 추가점을 얻어 승리를 가져갔다.

‘괴수의 아들’ 게레로 주니어는 올 가을야구에서 몸값을 해내고 있다.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인 그는 지난 4월 토론토와 14년 총액 5억 달러(약 7326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415(65타수 27안타)에 8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37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트레이 예세비지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7이닝 3피안타 1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2003년생 우완 예세비지는 각종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한 그는 지난달에서야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정규시즌 3경기 등판이 전부였지만 WS에서 잠재력을 발산했다.

커리어 하이인 106개의 공을 던진 예세비지는 역대 WS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49년 돈 뉴컴(브루클린 다저스)이 달성한 11개였다. WS 사상 세 번째 선발 전원 탈삼진 기록도 뒤따랐다. 예세비지는 이날 다저스 선발 타자 9명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다저스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안타는 4개뿐이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3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 없이 침묵했다.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토미 에드먼 등 주축 타자들도 무안타에 그쳤다.

6차전은 다음 달 1일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다. 토론토는 케빈 고즈먼을 선발로 내세운다. 다저스는 2경기 연속 완투 쇼를 펼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로 예고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