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시민·산업·세계가 함께하는 디자인 거버넌스 출범

입력 2025-10-30 14:49 수정 2025-10-30 19:33
3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디자인산업자문단 킥오프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지역 디자인 산업의 발전 전략과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추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윤일선 기자

부산시가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 비전을 실현할 글로벌·산업·시민 거버넌스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부산시는 30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디자인 도시’ 비전 선포식에서 세계디자인기구(WDO) 전 회장 토마스 가비(Thomas Gabbie)와 상하이디자인혁신센터 스리니 스리니바산(Srini Srinivasan) 센터장이 참여하는 ‘국제자문단’을 포함한 ‘미래부산디자인단’ 구성 계획을 공개했다.

나건 부산시 총괄 디자이너가 ‘미래부산디자인단 오리엔테이션 및 부산시민 열린강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며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시작은 부산시와 전문가이지만, 그 완성은 시민 참여로 이뤄진다”며 “시민이 함께 만드는 행복한 디자인 도시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윤일선 기자

이번 디자인단은 시민과 산업, 국내외 전문가가 함께하는 다층적 거버넌스로, 2028년까지 11개 분야 2028명 규모로 단계적으로 모집다. 디자인을 통한 도시 혁신과 시민 삶의 질 개선이라는 WDC의 핵심 목표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실천 조직이다.

국제자문단은 글로벌 디자인 기관과 석학, 혁신도시 관계자 등 10명 내외로 구성된다. 정책 자문, 프로젝트 검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국제 홍보를 담당하며, 부산이 세계 디자인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전략적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특히 토마스 가비 전 WDO 회장과 스리니 스리니바산 센터장의 합류가 WDC 부산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계와 지역 기업의 참여를 이끌 기업자문단(30명)과 디자인산업자문단(88명)도 함께 꾸려진다. 이들은 WDC 관련 산업혁신 방안, 디자인기반 신사업 발굴, 기업 후원 및 투자 연계, 글로벌 홍보 등 산업 연계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민참여단은 8개 분야 약 1900명 규모로 구성돼 세대·직업·관심사에 따라 세분화된다. 구체적으로 ▲청년 중심의 ‘영 웨이브 디자인단’ ▲아동·가족 대상 ‘키즈 디자인랩’ ▲장애인·외국인·고령층이 참여하는 ‘유니버설·시니어 디자인단’ ▲생활현장을 직접 개선하는 ‘우리동네 디자이너’ 등이다. 이들은 도시 불편 요소 개선, 공공시설 디자인 자문, 주민참여 캠페인 등 생활밀착형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비전 선포식과 함께 부산디자인진흥원 주관 부대행사도 이어졌다. ‘디자인산업자문단 킥오프 회의’에는 수도권 소재 기업 10개사를 비롯해 강필현 부산디자인진흥원장, 오미경 부산시 디자인산업혁신담당관, 지역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해 산업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근 컨퍼런스홀에서는 시민과 청년이 참여한 ‘미래부산디자인단 오리엔테이션 및 부산시민 열린강의’가 진행된 뒤, 부산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미래부산디자인단 디자인 역량 개발 강연’이 열려 시민들이 디자인 도시 부산의 비전에 공감하고 역량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이 조직을 통해 세계디자인기구(WDO)와 긴밀히 협력, 국제행사·정책회의·시민프로그램을 연계한 실행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람 중심·자연 친화·혁신 지향·협력 기반’의 부산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산업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글로벌 디자인 협력도시 부산’의 청사진이 구체화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WDC 부산은 행정의 과제가 아니라 시민과 산업이 함께 만드는 도시혁신의 장”이라며 “국제 디자인 리더들과 협력해 부산을 세계가 주목하는 디자인 수도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