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과 무궁화대훈장을 받으면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영국 ‘더미러’는 바디랭귀지 전문가인 주디 제임스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선물받고 ‘마치 미래를 상상하는 듯한 황홀한 상태’에 빠졌다”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한국을 국빈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최고 훈장을 수여하는 등 ‘황금빛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금관은 정말 특별하다”며 “무궁화대훈장은 그야말로 아름답다. 지금 바로 착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관은 국내 최고 금속문화재 복제 전문가에게 의뢰해 금박을 입혀 특별 제작했다.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미국 대통령이 받은 것은 처음이다.
제임스는 이와 관련해 “그(트럼프 대통령)가 선물을 받은 순간 금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면서 “이런 행동은 선물이 정말 마음에 들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는 이어 “트럼프는 금관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이미 언제, 어떤 자리에서 이걸 쓸 수 있을지 상상하는 상태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제임스는 또 당시 트럼프 표정과 몸짓에서도 기쁨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술은 다물려 있지만 몸을 좌우로 약간 회전하는 제스처를 보였는데, 이는 억눌린 즐거움과 흥분을 나타내는 신체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굴이 환하게 펴지며 진심 어린 미소로 변했고, 선물을 준 이 대통령에게 팔을 둘러 ‘부분적 포옹’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강조했다.
제임스는 이를 완전한 포옹 욕구를 억누른 제스처이자, 동싱에 감사의 뜻을 진심으로 전하는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관과 무궁화대훈장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실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가 선박 등을 통해 미국으로 보낼 수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이 마음에 들어 직접 가져가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국으로 떠났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