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나기 직전…트럼프 “미국도 핵무기 시험 재개 지시”

입력 2025-10-30 11: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 국가처럼 미국도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직전에 나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다른 국가들의 시험 프로그램으로 인해 나는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전쟁부(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적었다.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을 약 1시간 앞두고 올린 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절차는 즉각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다른 국가들은 러시아, 중국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내가 첫 임기동안 기존 무기의 완전한 최신화 및 개량을 포함해 이룬 성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나는 그렇게 하기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러시아가 2위, 중국은 뒤처진 3위지만 5년 내 따라잡힐 것”이라고 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6일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군사령관 회의에서 “부레베스트니크의 결정적 실험이 완료됐다”며 “우리 핵 억지력 현대성은 최고 수준”이라고 핵전력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9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핵 발전장치를 장착한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도 밝혔다.

러시아는 전략핵무기 수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이 내년 2월 만료되는 상황에서 이 조약을 1년간 자체 연장하자고 미국에 제안한 상황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