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유치 4파전 예상 국립치의학연구원…대구 사활

입력 2025-10-30 11:13 수정 2025-10-30 13:26
국민 AI 이미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한 대구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시는 지방자치단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전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할 방침이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내년 정부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사업 공모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의 관련 연구용역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를 비롯해 부산시, 광주시, 천안시 관심이 높아 4파전이 예상되는 구도다. 지자체들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연구원을 품으면 지역의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저마다 지역의 강점을 내세우며 벌써부터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립치의학연구원 관련 시민 질문에 “대구의 강점을 잘 살펴보겠다”고 답한 후 지역 강점 부각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구는 의료산업이 강점인 지역으로 이미 10여년 전부터 대구시치과의사회를 중심으로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는 2023년부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추진단을 구성해 유치 전략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시는 대구가 최적지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대구는 비수도권 최대 치과산업 관련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으로 업체 수와 종사자 수, 생산액, 부가가치액 모두 비수도권 1위 수준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10대 치과기업 중 메가젠임플란트, 덴티스 등 2곳이 대구에 있고 이들이 국내 의료기기 수출의 18.4%를 차지하고 있다. 또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수성알파시티, 한국뇌연구원 등이 모여 있어 기초연구부터 임상·산업 연계까지 가능한 인프라를 갖췄다.

시는 세계 최초로 동종치아 골이식재 제품화를 실증하는 ‘이노덴탈 규제 자유 특구사업’과 치과의원·치기공소·치과기업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초연결 치과산업 플랫폼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가 유치 활동에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간담회와 전문가 세미나 등을 통해 유치 분위기 확산에도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